타악기의 특징과 분류 및 정의(+실로폰, 비브라폰, 트라이앵글)
1. 실로폰(xylophone)
길고 짧게 만들어 조율된 다수의 나무 조각을 늘어놓고 두드려 가락을 연주하는 타악기입니다. 글로켄스필이 금속으로 이루어진 타악기라면, 실로폰은 목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목금'이라고도 합니다. 실로폰은 세계 각지, 특히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길이가 다른, 즉 음높이가 다른 통나무를 때려서 소리를 내었으나 후에는 나무의 판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대(竹)를 산출하는 동남아시아에서는 동종의 악기로 목재를 대신하여 대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목금에 보통 오이[瓜] 또는 조롱박 외피를 울림통으로 하여 발음판에 붙인 것이 많으며 이런 것들은 흑인 노예와 함께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가 멕시코, 페루 등에도 퍼졌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로 전해진 울림통이 붙은 실로폰은 보통 마림바라고 부르며, 오이나 박 대신 음판의 밑에 보다 성능이 좋은 목제 또는 금속제의 아래쪽이 열린 울림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울림통을 가지기 때문에 음 빛깔은 유연하며 음량도 큽니다. 그리하여 마림바에는 실로폰보다 음넓이도 넓은 것이 많고, 소형의 것이라도 바음에서 3옥타브, 대형의 것은 다음에서 4옥타브, 다시 5옥타브의 음넓이를 가지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실로폰이라 불리며 오늘날 유럽 음악에 사용되는 것은 음판이라고 부르는 평균율로 조율된 나무판을 피아노 건반과 같게 늘어놓은 것을 목재, 펠트, 또는 금속의 머리를 붙인 북채로 때려 연주합니다. 음역은 일정치 않으나 소형의 것으로 다음에서 2옥타브, 대형의 것은 바음에서 3옥타브에 이른 것도 있습니다. 유럽에서 문헌상 최고의 실로폰은, 16세기에 나타나 밀짚 위에 나뭇조각을 늘어놓은 것으로 슈트로피델이라 부릅니다. 유럽에서는 원래 음판을 앞에서부터 낮은음이 되도록 세로로 놓고 연주하였으나 1920년대부터 가로로 놓고 연주자는 피아노를 칠 때와 같이 좌로 갈수록 낮은음이 되도록 놓고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주법을 보면, 실로폰 및 마림바는 모두 가락을 연주함과 동시에 극히 명백한 스타카토풍의 리듬을 연주할 수가 있어 경음악에서 특히 애용됩니다. 보통 가락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좌우의 손에 1개씩 2개의 채를 쓰며 화음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2개씩 모두 4개의 채를 씁니다.
2. 비브라폰(Vibraphone)
실로폰과 비슷한 모양의 조율된 쇠막대들로 이루어진 타악기. 펠트 천이나 양털을 입힌 채로 치면 부드럽고 은은한 소리를 냅니다. 알루미늄 막대들(건반) 아래에 수직으로 매달려 있는 조율된 공명관은 막대를 칠 때 저는 소리를 연장시켜줍니다. 공명관의 위(막대의 아래)부분에 있고 전기로 작동하는 작은 송풍기는 공명관을 빠른 속도로 열고 닫음으로써 비브라토 효과를 내는데, 이러한 특징 때문에 비브라폰이라는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막대 열 아래쪽에 긴 펠트 천으로 되어 있는 댐퍼(약음기)는 페달로 조절하며 막대의 소리를 죽이고 짧은 음의 연주를 가능하게 하며, 일련의 화음들이 서로 엉키지 않게 해 줍니다. 송풍기를 차단하거나 속도를 변경시키고, 딱딱한 나무 장치를 씀으로써 비브라폰의 음색을 변하게 할 수 있습니다. 비브라폰은 1920년경에 발명된 지 얼마 안 되어 춤 밴드에서 사용되었고, 재즈의 주요 악기가 되었습니다. 재즈 최고의 비브라폰 연주자는 라이오널 햄프턴입니다. 비브라폰은 알반 베르크의 오페라 〈룰루 Lulu〉(1937)에서 최초로 관현악단용 악기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악기의 음역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가온다(C) 음 아래 F음부터 위로 3옥타브 정도입니다.
3. 트라이앵글(triangle)
강철 막대를 구부려 만든, 왼쪽 한 구석이 열려 있는 삼각형의 타악기. 양장현이나 나일론 줄을 달아 손으로 쥐고 강철봉으로 쳐서 소리를 냅니다. 트라이앵글은 바탕음이 배음의 부분음들로 인해 흐려지기 때문에 불분명한 음높이밖에 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연주자들 중에는 음높이를 대충 잡아낼 수 있어서 여러 개의 다른 음높이의 트라이앵글들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트라이앵글 소리는 단 한 번만 내더라도 전체 관현악단 소리를 꿰뚫는 분명한 음향 효과를 지니므로 아껴 사용하면 매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트라이앵글은 14세기에 이미 알려져 있었으며, 형태도 삼각형이었습니다. 18세기까지 트라이앵글은 딸랑거리는 종을 지니고 있을 때도 많았습니다. 심벌즈·큰북·트라이앵글은 투르크 재너서리 음악의 기본으로 18세기 유럽에서 유행하다가 이국적 색채를 나타내기 위한 수단으로 관현악단에 도입되었습니다. 19세기에는 페렌츠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1번 E♭장조(트라이앵글 협주곡이라고 함) 같은 트라이앵글을 위한 곡이 작곡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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