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악기의 특징, 정의 및 작동원리(+피아노)

건반악기의 특징, 정의 및 작동원리(+피아노)

대개의 경우 반음계 상의 모든 음들을 연주할 수 있고 왼쪽에서 베이스(저음 성부)가 시작되어 오른쪽 소프라노로 상행합니다. 일반적으로 건반악기는 3개의 기본 군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오르간 ·멜로디온·하모니움처럼 파이프에 공기를 집어넣어 음을 내는 공기 울림 악기 (aerophone)를 들 수 있습니다. 둘째로 하프시코드처럼 줄을 뜯거나 클라비코드나 피아노처럼 현을 해머로 내려쳐 건반의 액션 장치를 작동시켜서 음을 내는 줄 울림 악기 (chordophone)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자 오르간과 신시사이저처럼 건반과 전자 장치를 통해 음을 내는 전자울림악기 (electrophone)가 있습니다 건반악기는 고대에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단편적인 자료만이 남아 있고, 유럽과 북미 이외의 지역에서는 초보적인 수준의 건반악기가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건반악기는 서양 음악 특유의 악기로, 서양 음악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서양 음악에서는 동시에 여러 음을 낼 수 있는 건반악기가 없었더라면 평균율(옥타브를 12개의 균일한 음정비로 나누는 조율 방식 또는 체제) 음악도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며, 오늘날과 같은 복잡한 화성은 생길 수 없었을 것입니다.

 

1. 피아노

현의 진동이 현을 고정시켜놓은 줄받침을 통해 공명판에 전달되며, 공명판은 전달된 소리를 크게 하고 음색에 영향을 줍니다. 피아노의 현을 치는 해머는 액션 장치(연주자의 손가락 또는 발 동작을 발음체에 전달하는 장치)에 의해 건반 끝부분에 연결됩니다. 액션 장치는 해머의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게 하여 일단 현을 내리친 해머가 다음 건반을 금방 내리칠 수 있도록 해머를 원래의 위치에 빨리 되돌아가게 합니다. 오늘날의 해머는 펠트 천으로 싸여 있으나 전에는 가죽을 썼습니다. 현대 피아노는 현과 현 사이의 엄청난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철로 된 프레임을 씁니다. 초기 피아노는 나무 프레임을 썼기 때문에 건반을 가볍게 두드려야 했습니다.

 

따라서 현대 피아노는 18세기 것보다 음량이 큰데, 이것은 부분적으로 19세기 음악 연주회장의 규모가 커진 데 따른 결과입니다. 피아노에는 대부분 3개의 페달이 있는데, 오른쪽에 있는 댐퍼(damper) 페달은 현 위에 장치된 모든 펠트 댐퍼를 들어 올려서 현이 자유롭게 진동할 수 있도록 합니다. 왼쪽 페달은 건반과 액션을 옆으로 옮겨서 해머가 테너와 최고 음부의 건반 하나하나에 딸린 2~3개의 같은 음도의 현 가운데 하나만 치도록 한다(베이스 음에는 현이 하나씩만 붙어 있음). 가운데 페달은 페달을 밟으면 누르는 건반의 댐퍼만 들어 올립니다.

 

2. 그랜드 피아노의 작동

피아노를 누가 처음 발명했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1709년경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가 피렌체에서 고안한 그라베쳄발로 콜 피아노 에 포르테(gravecembalo col piano e forte)가 최초의 피아노인 것은 거의 확실합니다. 이것이 액션 장치를 사용한 첫 번째 악기는 아니며, 이미 1440년 무렵에도 피아노의 원리를 이용한 악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1726년에 이르러 크리스토포리에 의해 현대 피아노 액션의 기본요건을 모두 갖추게 되었으며, 현대 피아노는 바로 크리스토포리의 피아노에서 출발합니다. 18세기 중반에는 다양한 형태의 피아노가 널리 퍼졌습니다. 가볍고 터치가 부드러운 저렴한 가격의 악기를 선호한 독일의 피아노 제작자들은 스퀘어 피아노를 완성했습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무치오 클레멘티가 피아노 음악을 작곡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눈에 띄게 피아노 작품을 위한 작곡법이 발전했으며, 그 뒤에 적합한 연주법과 작곡법이 살롱 음악, 실내악, 협주곡, 노래 반주에 가장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1860년 무렵에는 가정에서 업라이트 피아노가 스퀘어 피아노를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초기의 업라이트 피아노는 건반과 현의 높이가 같은 업라이트 하프시코드의 형태를 따랐으므로 결과적으로 키가 크고 대체로 우아한 형태를 지녔습니다. 그러나 존 아이작 호킨스가 현의 위치를 바닥으로 내려서 업라이트 피아노의 높이는 낮아지고 작은 방에 적당한 크기가 되었습니다. 19, 20세기에 들어와서 크게 발전했는데 1862년에 16t으로 정해졌던 현의 압력이 현대 피아노에서는 30t으로 늘어나 역동적인 음역, 소스테누토(음을 지속시키는 기법), 프레데리크 쇼팽과 루트비히 판 베토벤, 프란츠 리스트도 몰랐던 다양한 음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피아노는 독주 악기 중에서 가장 넓은 표현 영역을 지니고 있습니다.